“행복은 내가 다가갈 때 문을 열어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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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0.20 15:21
신명자씨, 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 ‘장한 배우자상’ 수상
역경 극복, 행복한 가정 일궈내…지금의 행복 사회와 나눌 것
“사고로 하반신마비가 되며 삶의 의욕을 잃었던 남편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얼마 못 산다던 아들도 기적적으로 병이 완치되어 그 어렵다던 취업에 성공해 가족의 기둥이 되었습니다. 그 기나긴 세월 어찌 어렵지 않았겠습니까? 하지만 행복은 끊임없이 다가가는 제게 결국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지금 느끼는 행복 이젠 사회와 나누고 싶습니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정록, 이하 지장협)가 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올림피아홀에서 개최한 ‘2011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차분한 어조로 수기를 읽어 내려갔고, 사람들의 역경을 이겨내고 행복한 가정을 일궈낸 그녀에게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수기의 주인공은 이날 대회에서 ‘장한 배우자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한 신명자(여, 46세) 씨. 신 씨의 남편은 결혼 후 어느 날 건축 일을 하다가 높은 건물에서 떨어져 ‘하반신마비’가 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신 씨의 나이는 27세. 하지만 시련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남편의 병간호와 육아, 생계를 동시에 책임지기도 벅찼던 신 씨에게 아들이 ‘악성 림프종양’이라는 희귀병을 앓고 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점점 삶의 의욕을 잃어가는 남편, 기약 없는 치료를 시작한 아들, 경제적 어려움 등은 그녀를 짓눌렀지만 신 씨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신 씨는 “행복이 나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내가 행복을 향해 나아갈 때 행복은 비로소 나를 향해 문을 열어 준다”는 신념으로 가정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 했고, 어느날 ‘기적’은 시작됐다.
담당의사도 포기하라던 아들(태주)의 병이 ‘기적’적으로 완치된 것이다. 비록 5년 동안의 항암치료로 뇌세포가 성장을 못해 지적장애인으로 살아야 하지만, 신 씨의 노력으로 인해 고등학교도 졸업, 최근 취업에도 성공해 가족의 기둥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또한 삶의 의욕을 잃어가던 남편도 신 씨의 격려에 힘입어 재활에 성공, 현재 복지관에서 붓글씨, 수영도 배우고 집안일을 도와주는 가정적인 남편이 되었다.
이에 신 씨는 “이젠 누구보다 행복하다고 자부할 수 있다”며 “지금 느끼는 이 행복,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실제 신 씨는 요양시설에서 웃음치료 및 레크레이션을 통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한편, ‘2011 전국중증장애인배우자초청대회’는 19일과 20일 양일 간 열렸다. 첫날에는 ‘개회식 및 시상식’, 한나라당 이정선 의원의 ‘명사강연’, ‘만찬 및 축하공연’ 등이 실시됐고, 둘째 날에는 남산공원 관람이 실시됐다.
첫날 시상식에서는 '장한 배우자상'을 수상한 신 씨를 비롯해 김기택·엄이득·김영충·황선자 씨가 ‘아름다운 배우자상(보건복지부장관상)’을, 김석진·고은진 씨는 ‘가화상(여성가족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또한 이정희·이정금 씨가 ‘자립상(행정안전부장관상)’을, 이봉남 씨가 ‘특별상(한국지체장애인협회 중앙회장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