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임 이사장 ‘도둑취임식’에 강력 대응

본문 바로가기
지역뉴스

알림마당

  >   알림마당   >   지역뉴스
지역뉴스

협회,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신임 이사장 ‘도둑취임식’에 강력 대응

기본관리자 0 8542
협회, 공단 양경자 ‘도둑취임식’에 강력 대응
7일 공단에서 규탄대회 가져…양경자  면전에 ‘자진 사퇴’ 촉구
출근 저지 투쟁도 병행…“양경자 공단에 발 못 붙이게 할 것!”

 2010년 6월 7일(월) 오전 10시,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이하 공단)의 정문에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중앙회장 김정록, 이하 지장협)의 회원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공단의 새로운 이사장으로 임명된 양경자 씨의 취임식을 막기 위해 자신의 신체적 장애에도 불구하고 이른 아침 공단에 모인 것이다.

 하지만 공단의 외벽은 경찰버스로 이미 둘러싸여 있었고, 정문은 미리 출동한 경찰에 의해 굳게 닫혀 있었다.

 이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양경자의 취임식은 이미 끝난 후였다. 공단은 7일(월) 오전 8시 20분 공단 본부 대강당에서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기습취임식’을 실시했다. 보통 노동부와 장애계 인사 등을 초청해 오후에 취임식을 가졌던 전 이사장(박은수, 김선규 전 이사장 취임식 오후 5시)의 취임식과 비교할 때, 이번 양경자 씨의 취임식은 너무도 급작스러웠고 이례적이었다.

 또한 공단과 노동부는 공단 신임 이사장의 임명과 취임식에 대해 지장협을 비롯한 장애계단체에 전혀 고지(告知)를 하지 않았다. 공단 직원들에게도 당일 아침 6시경 문자를 통해 취임식에 대한 내용을 공지한 것은 이날의 취임식이 철저한 계산속에 진행되었음을 뒷받침한다.

 이런 이유로 장애계는 양경자 후보가 신임 이사장에 이미 임명된 것도, 이날(7일) 오전에 취임식이 열린다는 것조차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다.
양경자의 취임식을 저지하기 위해 공단 정문 부근에 집결해있던 지장협 회원들은 오전 8시20분께 기습적으로 취임식이 치러졌다는 소식에 강력히 분노했다. 이어 “도둑취임식은 무효다!” “480만 장애인은 양경자를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공단 안으로 진입을 시작했고 공단 안에 집결해있던 수백명의 경찰들이 이를 저지하며 곳곳에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양경자를 반대하는 지장협 회원들의 구호 소리와 경찰들의 고함으로 공단 정문은 이내 아수라장으로 빠졌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지난 11시께, 지장협 임원진과 300여명의 회원들은 공단 안으로 입성하는데 성공했다. 공단 본부 건물 옆에 위치한 체육관에서 농성을 하며 양경자 씨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공단 측의 답변은 부정적이었다.

 이 당시 공단 안에는 경찰버스와 지장협 회원의 2~3배가 넘는 경찰이 배치되어 있었고, 이들은 체육관을 제외한 지장협 회원들의 공단 건물 입·출입을 철저히 통제했다. 본관 건물은 공단 직원과 기자들만 신분 확인 후 출입을 허가했고, 본관 건물을 비롯한 모든 건물의 입구에 셔터가 내려갔다. 지장협 임원진은 양경자 씨와의 면담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지만 공단과 양경자 씨의 입장은 요지부동이었다.

 오후 2시 30분, 지장협 임원진과 양경자 씨를 포함한 공단 측과의 면담이 극적으로 성사됐다. 공단 본부 대강당에서 마련된 면담에 지장협 측은 중앙회 김태호 사무총장, 이규달 서울협회장, 추송근 인천협회장 등 간부급 5명이, 공단 측에서는 양경자 씨을 비롯한 손영호 고용촉진이사 등 임원 3명이 참석했다.

 포문은 지장협이 먼저 열었다. 지장협 임원진은 양경자 씨를 비의 전문성 부족, 임명 과정에서 불어진 정치적 의혹, 장애인당사자주의를 전면에 내세우며 ‘자진 사퇴’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고, 양경자는 “비장애인이라서 이사장자리에 오를 수 없다는 것은 역차별이고 사퇴 여부는 내 권한 밖이다"라며 사퇴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면담이 끝난 후 지장협 회원들은 공단 정문 밖에서 노동부와 양경자 씨를 비롯한 공단을 규탄하는 정리집회를 가졌다.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직감한 지장협 임원진들은 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정부 규탄 및 양경자 씨의 퇴진운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웠다.

 현재 지장협을 비롯한 장애계는 강력한 ‘대정부투쟁’을 정부에 선포한 상태다. 지난 14일(월)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1만 5천여명의 장애인이 모인 「MB정부 장애인 죽이기 정책 저항을 위한 총 궐기 대회」를 한국장애인단체총연합회 등과 공동개최하며 장애인연금부터 공단 이사장 임명에 관련한 문제에 대해 정부를 규탄한 바 있다.

 한편 협회에서는 양경자 씨의 ‘출근 저지 투쟁’도 병행하고 있다.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회장 표창대) 회원들을 주축으로 하는 ‘양경자 출근 저지단’은 지난 9일(수)부터 공단 정문 부근에서 천막농성을 벌이며 양경자 씨의 공단 출근을 막고 있다. 천막농성에 참여하고 있는 경기도지체장애인협회의 한 회원은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매달리는 한이 있더라도 양경자가 공단에 발을 못 붙이게 하겠다”고 투쟁의지를 전했다.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