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링협회 병폐" 장애인도 예외 아냐... 협회장 폭언·협박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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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링협회 병폐" 장애인도 예외 아냐... 협회장 폭언·협박 의혹 일파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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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패럴림픽 장애인 국가대표 훈련이 개시된 25일 오후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 컬링장에서 휠체어 컬링 국가대표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며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근 3선 성공한 협회장, 선수들에 상습 폭언 및 상금 횡령 의혹 일어
선거 때 안 뽑았다고 살벌한 협박 전화... "밤에 술먹고 생긴 일, 사과했다"
국가대표 감독, 선수 선발권 쥐고 흔드는 협회장... "지역 특산물 구해오라"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대한장애인컬링협회 회장이 장애인 선수에게 폭언 및 협박, 횡령을 일삼았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 OOO 회장의 전횡을 막아주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대한장애인컬링협회 선수위원장 A씨와 법무법인 엑셀시어가 폭로한 C씨의 만행은 협회 내부와 선수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최근 3선에 성공한 협회장 C씨는 장애인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욕설, 모욕, 폭언뿐만 아니라 상금 횡령, 선물 강요, 협회구성원들에 대한 금전 대여 등 각종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를 제기한 선수위원장 A씨는 16년 이상 장애인 컬링선수로 활동해왔고, 협회장 C씨의 전횡을 적나라하게 목도해왔다고 토로했다. 공개적으로 C씨의 만행을 폭로하며 협회장 선거에서 다른 후보를 지지했고, 이에 앙심을 품은 C씨가 당선이 되지마자 늦은 시간에 전화를 해 자신을 협박했다고 주장했다. 

협회장 C씨는 선수위원장인 A씨에게 "너네 둘은 목숨 걸고 죽일거야", "인간쓰레기", "녹취해 X개끼야", "나 때문에 먹고 사는 새끼들이 까불어?", "장애인이 중요한거야?", "장애인이 뭐 대단하냐", "장애인 컬링 안해도 된다. 일반컬링 회장하면 된다" 등의 욕설을 퍼부었다고 폭로했다. 무엇보다 C씨는 선수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선수 자격 및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된 협박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A씨가 협회장 C씨에게 해당 사건을 정식으로 문제삼자, C씨는 사실을 인정하며 "술김에 한 통화였다. 사과의 표시를 전했다"라고 밝혔지만,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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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협회장은 선수들의 전지훈련과 대회에 따라다니며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고 대회 상금까지 가로챈 의혹을 받고 있다. 선수위원장 A씨는 "통상 협회장은 전지 훈련에 동석하는 경우가 매우 드물지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한인 식당에서 쉴새 없이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고, 선수가 미스샷을 했다고 경기장이 떠나가라 욕을 했다. C씨의 폭언은 상습적이라 목격자만 해도 셀 수 없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협회장 C씨가 무슨 비용으로 훈련과 대회를 따라다니는지 알 수 없다며 협회 예산 전용이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C씨가 대한장애인컬링협회의 전지 훈련 및 대회뿐 아니라 함께 회장직을 맡고 있는 경기도컬링경기연맹의 전지훈련과 대회에도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게다가 전지훈련 식비를 선수 개인계좌로 지급하던 관행을 협회가 식대를 관리하는 것으로 바꾸어, 매번 자신이 장애인 선수들의 식대를 내주는 것처럼 생색을 냈다며, 장애인선수들은 식사 때마다 말로 할 수 없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선수들이 대회에 나갈 때 받아온 우승상금과 승리수당에 대한 횡령 의혹도 제기됐다. 보통 선수 매니저가 상금을 수령해 선수들이 나눠갖는 경우가 많은데, 협회장 C씨는 직접 상금을 수령했고 실제 선수들에게 나눠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A씨는 협회장 C씨가 2016년 캐나다 대회에서도 상금을 가져가며 "나중에 미군 부대에 가서 스테이크를 사주겠다"며 장애인 선수들을 어린아이 대하듯 농락했다고 주장했다. 

협회장 C씨는 선수들에게 선물도 강요했다. 과자부터 넥타이, 신발, 시계 등 면세점에서 반강제로 선물을 사다바친 국가대표 선수가 한 두명이 아니라고 폭로했다. 심지어 신용카드를 준 사람도 있었다. 

C씨는 홍어와 같은 지역특산품을 요구하는 황당한 행동도 일삼았다. 홍어와 함께 먹겠다며 해남 지역 특산 막걸리를 요구하고, 배송 단계에서 실수가 생기자 감독과 코치, 선수를 비롯해 해남 지역에서 선물을 보내는 사람에게까지 전화를 걸어 폭언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들은 협회장 C씨가 국가대표팀 감독과 코치의 인사권을 가지고 있기에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C씨는 이 외에도 선수위원장을 비롯한 협회 구성원에게 소액의 금전 대여를 하고 장기간 변제하지 않았다는 의혹과 협회 지원금 및 후원금에 대한 횡령 의혹도 받고 있다. 

선수들이 필요한 용품을 구매하고자 요청하면 돈이 없다며 거절하는 경우가 다반사였고, 평창 패럴림픽 당시 국가대표팀에게 디스커버리 차량 2대가 지급됐지만 선수들은 전혀 사용하지 못한 채 1대는 협회에서, 1대는 협회장 C씨의 개인용도 내지 가족 용도로 사용되었다는 주장도 따랐다. 

현재 대한장애인체육회는 대한장애인컬링협회 및 협회장 C씨와 관련하여 진상 파악에 나섰다. 법무법인 엑셀시어는 협회의 입출금 내역 및 후원금 집행 내역이 불투명하기에 유관 기관의 감사와 필요시 수사 기관의 수사를 촉구해 강경대응할 것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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