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여성의 독립과 안전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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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여성의 독립과 안전을 말하다

한국지체장애인협회 0 2357



장애여성의 독립과 안전을 말하다

안전한 마을 만들기는 동등한 관계 맺기에서 시작



세월호 참사 이후 1년이 흐르는 동안 한국 사회의 화두는 안전이었다. 그러한 분위기 속에서도 장성요양병원 화재와 지체장애인 故 송국현, 중증장애인 故 오지석 씨의 사망 사건 등 사회적 약자의 재난이 잇따라 발생했다. 약자의 안전이 수면 위에 떠오른 가운데 (사)장애여성공감 부설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이하 숨)이 ‘장애여성의 독립과 안전’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장애여성의 사고와 폭력 근절에 대한 논의를 펼쳤다.

4월 23일 이룸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선 숨 조미경 소장은 “장애여성은 언제나 보호받아야 하는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독립할 수 없는 존재’로 보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고 “독립을 하더라도 마을공동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기 쉽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애여성에게 마을은 안전한 공간이기보다는 자신의 존재가 드러날수록 사고에 노출되거나 사생활을 간섭받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대한 지역 주민과 관계를 맺지 않는 것이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까지 있다고 밝혔다. 

2013년 장애인성폭력상담소 상담통계에 따르면 실제로 발달장애여성의 성폭력 사건의 다수가 아는 사람이었다. 그중 가해자가 동네 사람인 경우가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조 소장은 “마을이 장애여성에게 안전한 곳이 되기 위해서는 안전을 이유로 장애여성이 누군가의 보호 대상으로 예속되는 존재가 아니라 동등한 마을 구성원으로 주체성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장애여성 또한 자신의 삶에 대한 주체성과 통제력을 넓힐 수 있게 소통하려는 자세를 동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토론에서 한국여성의전화 유리화영 성폭력상담소장은 “여성안심서비스와 같은 물리적 환경개선은 성폭력이 대부분 아는 사람 사이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볼 때 약자의 생활안전을 위한 사업으로 고려할 것이지 성폭력 예방 사업의 주요 내용이 되어선 안 된다”며 “여성안심서비스가 성폭력 예방을 위한 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다면 시행 이후 예방에 얼마나 효과가 있었는지도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살림의료협동조합 전희경 여성학 전문이사는 “최근 붐을 타고 있는 마을공동체는 다름을 포괄하지 않는 비장애-핵가족 중심 모델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렇게 때문에 마을 공동체 내의 주민들 사이에 위계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위계 관계는 보호자와 피보호자를 낳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꼬집었다. 따라서 보호자와 피보호자가 아니라 서로서로를 걱정하고 돌보는 것이 수평적인 관계를 이루어 각종 사고를 예방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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