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장애인의 행복한 일터,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한국지체장애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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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06 17:59
지역장애인의 행복한 일터,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장애인 사원들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장애인 사원들과 차상호 영업매니저.
1월 27일 오후, 아산시 모종동에 위치한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 오늘도 조리식품부 최인선(23세) 사원의 초밥을 만드는 손놀림이 바쁘다. 밥을 짓고,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초밥을 만들어 먹음직스럽게 쟁반에 담아냈다.
인선 씨는 뇌병변 3급이다. 그녀가 하는 일은 마트 내 즉석 요리코너에서 다양한 식품을 만들어 판매를 준비하는 업무다. 장애가 있는 그녀에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작업이 익숙해지기까지 3개월이란 시간이 필요했다.
장애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그녀는 바쁘게 움직이는 주방에서 신속하게 주어진 일을 해 나가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주위 동료와 상사의 도움 없이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척척 해낸다.
이곳은 인선 씨에겐 첫 직장이다. 아산시장애인복지관(관장 이창호, 이하 아산장복)에서 직업훈련을 받은 그녀는 아산장복 추천으로 면접을 통해 2014년 11월 롯데마트 아산터미널점에 입사했다. 이곳에서는 현재 그녀를 포함한 3명의 장애인이 일하고 있다.
인선 씨와 함께 근무하고 있는 동료 주부사원은 그녀를 대견하게 바라보며 “인선이는 아직 사회초년생임에도 진지한 태도로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해 기특하다”며 “장애인이라고 해서 동정어린 시선으로 볼 필요가 없다는 걸 느꼈고, 성실히 일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선 씨는 이 곳에서 일하면서 출퇴근길이 멀고 교통편이 불편해 분주히 출근을 서두른다. 하지만 일하는 즐거움에 비하면 출퇴근은 힘든 일도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껏 지각 한번 한 적이 없는 그녀는 남보다 서둘러 출근해 오늘 할 일을 준비한다. “일을 통해 부모님께도 효도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마트 내 자율포장대에서는 고객이 쇼핑 후 구입한 물품의 포장을 돕고, 능숙한 손길로 물품 운반에 필요한 박스를 크기 별로 분류하고 정리하는 김찬혁 씨(25세)가 있다.
지적장애(3급)인 찬혁 씨는 이곳에서는 ‘통통 튀는 분위기 메이커’다. 그는 활발한 성격으로 늘 밝은 미소로 마트를 찾는 고객과 동료들에게 먼저 다가가 인사하며, 긍정 에너지를 전달한다.
그는 다음 달이면 입사 1년이 된다. 마트에서 일하며 자립심을 키웠다. 처음에는 일이 낯설고 힘들었지만 아산장복 선생님의 직무지도와 동료들의 도움으로 부단히 노력해 지금은 자율포장대 직무를 독립적으로 총괄할 정도로 뛰어난 직원이 되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집에서만 있을 때는 생활이 무료했지만, 이제는 일하는 내 모습이 제일 자랑스러워요”라고 말하며 “앞으로 열심히 일해 여자친구가 생기면 장가가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 마트 입구 근거리배송 접수처에서는 친절 사원 시각장애인 김지연 씨(38세)를 만날 수 있다. 쇼핑을 마친 고객에게 구입물품 무료 배송 절차를 안내하고, 배송 요청 시 고객의 쇼핑목록 영수증을 꼼꼼히 확인해 관련사항을 전산에 등록하고 기사와 연결해 야무지게 배송절차를 점검한다.
내성적인 성격인 지연씨는 처음에는 손님들을 직접 대면하며 편안한 모습으로 다가가기가 쉽진 않았다. 하지만 부단한 노력과 성실함으로 모두가 인정하는 ‘일 잘하는 친절사원’이 되었다. 지금은 근거리배송 접수 뿐 아니라 유모차 대여 업무까지도 병행하며 다양한 영역에서 자신의 직무수행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내가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삶의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하는 그녀는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롯데마트 차상호 영업매니저는 “우리는 장애인 사원을 볼 때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보지 않는다”며 “그들의 할 수 있는 일에 늘 중점을 두고 지속적으로 직무 능률 향상을 도울 뿐”이라고 말한다.
향후 장애인 채용계획에 대해 묻자 “직원 수시 채용 시 적합 직종으로의 수시채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용을 통해 장애인의 경제활동 확대와 지역사회 내 인식개선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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