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최루액 사용한 경찰···과잉진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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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에 최루액 사용한 경찰···과잉진압 논란

한국지체장애인협회 0 3459




장애인에 최루액 사용한 경찰



장애인 200여명 경찰과 충돌···과잉진압 논란 


 버스로 향하던 장애인들이 버스표를 내보이며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며 버스에 탑승하려는 장애인들에게 경찰이 최루액을 사용해 과잉진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장애인의 날인 4월 20일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하 420공투단) 소속 장애인 200여명은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 탑승을 시도했다.

장애인들이 고속버스와 시외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현실을 알리기 위해서다.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에는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모든 교통시설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음에도 고속버스, 시외버스, 광역버스 등에 대한 장애인 접근권은 전혀 보장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휠체어 이용 장애인들은 버스 탑승조차 쉽지 않다.

미리 버스표를 예매한 장애인들은 이날 20대의 고속버스에 10명씩 탑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버스에 탑승하려 하자 경찰은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후 경찰과 장애인들 간에 고성과 몸싸움이 오갔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은 장애인들을 향해 최루액을 난사했다.

장애인들이 단체로 버스터미널로 이동하는 것을 불법 집회로 간주한데 따른 것이다.

최루액을 맞은 장애인들은 극심한 고통과 호흡곤란을 호소했고 경찰에 항의하던 일부 참가자들은 연행되기도 했다.

420공투단은 이날 서초경찰서장에게 표를 예매하고 버스를 타려는 시민을 막아서는 이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으나 그 어떤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420공투단은 이틀 뒤인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공권력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지방경찰청은 정당하게 표를 예매한 장애인들의 고속버스 탑승을 가로막은 이유를 밝히고 장애인의 날 행사한 폭력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사단법인 한국지체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 등 장애인단체들은 성명서를 내고 장애인에게 최루액을 사용한 것은 경찰의 과잉진압이라고 비판했다.

언론 기사를 통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도 “장애인에 최루액까지 쏠 필요는 없었다”, “장애인의 날에 벌어진 일이라 더 안타깝다”, “불법집회라 해도 약자에 최루액을 사용한건 이해할 수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은 현장 지휘관의 판단으로 일부 과격한 행동을 하는 참가자에게 최루액을 사용했지만 세심한 배려가 없어 장애인들까지 맞게 됐다며 재발 방지에 대해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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