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의 변화와 위기... "장애인단체의 역할을 찾다"
장총, 16일 장애인리더스포럼 개최, 가인지캠퍼스 김경민 대표 강연대 올라
장애계에 코로나 이길 해법 제시... "본질에 집중하고 디지털 근육 키워라"
[소셜포커스 박지원 기자] = 코로나19가 우리 곁에 침투한지 150여일... 우리 삶은 코로나 이전을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었다. 비대면 사회로의 진입, 모임과 회동 금지 등 굵직한 변화들이 많다.
이쯤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사장 사티아 나델라의 말이 떠오른다. "2년이 걸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변화)이 2개월만에 이루어졌다"는 말이 지금 상황에 들어맞아보인다.
그러나 코로나로 인한 '변화'일지언정 그 곳에서 살아남은 이들과 달리, 장애인은 그렇지 못했다.
청도 대남병원 정신장애인 집단 감염과 사망, 자가격리 장애인에 대한 지원 부재 등 코로나19 습격은 수많은 장애인 사상자를 낳았다.
위기의 시대에 장애인 단체가 해야할 역할은 무엇일까. 반격을 준비하고자 16일 장애계 리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아침 7시라는 이른 시간이었지만, 오랜만에 대면 모임이라 그런지 많은 이들이 미소로 발걸음을 했다.
본질에 집중하라
이날 포럼은 기업 컨설팅을 전문으로 하는 가인지캠퍼스 김경민 대표의 강연으로 진행됐다. 장애인단체가 코로나19를 이길 해법들이 제시됐다.
그는 "10년 후에 무엇이 변할지 묻지 말고, 10년 후에도 변하지 않을 것이 무엇인지 질문하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창업자이자 세계 최고의 부자 반열에 오른 제프 베조스의 말이다.
핵심은 본질에 집중해서 재정의하고, 트렌드를 반영하면 위기를 이겨낼 기회가 된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트렌드는 옳고 그름, 판단의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적응해갈 대상이라며, 장애인 단체와 시민사회의 역할이 바로 그런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사태에서 장애인이 소외되거나 배제되는 상황에 대해 정책 당국자가 현상을 이해하고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시대의 '주어'가 되자
구글에서 장애인을 검색하면 아직도 대부분 시혜와 복지의 대상, 정책의 대상자로 비쳐지고 있다.
4차 산업 혁명시대에 장애인은 목적어가 아니라 '주어'가 되어야하지 않을까?
김 대표가 던진 질문이다. 그는 장애인 단체가 갖춰야할 핵심 역량으로 디지털 역량을 꼽았다. 디지털 기기의 접근성을 높이고, 디지털 정보에서 소외되지않도록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상품과 서비스를 개발해야한다는 것.
많은 스타트업 기업이 장애인을 위한 앱(App)을 개발하고 있지만, 장애인을 위한 디지털 기반 일자리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디지털 근육'을 키워야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비대면 사회로 진입하면서, 물리적으로 모이지않아도 어떻게 사람과 자원을 연결(네트워킹)할 수 있을지 찾는 것이 장애인 단체가 직면한 과제라고 짚어냈다.
마지막으로 비장애인 기관과 기업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전환점을 모색하는 것이 급속한 변화에 대한 대응책이라고 마무리했다.
이날 리더스 포럼에 참여한 한 장애인 단체장은 "코로나19라는 변화를 체감하지만, 와닿게 정리해주니 명쾌해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참석자는 "새롭게 준비하는 사업에 적용할 포인트들을 제시해주어 큰 도움이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장총은 앞으로도 장애인 리더스 포럼 등 모임을 통해 변화하는 시대를 이해하고, 장애계의 대응방안을 모색해나갈 것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