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주간활동센터 '짬짜미' 논란

본문 바로가기
장애계뉴스

알림마당

  >   알림마당   >   장애계뉴스
장애계뉴스

장애인 주간활동센터 '짬짜미' 논란

월간 새보람 0 799

기관 공모 전 사무실 계약, 인테리어 공사 마쳐
지자체, "서비스 제공기관 추가공모 계획 없어"

19359_26891_5324.jpg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 화성시지부.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한국장애인부모회가 발달장애인 서비스기관 운영 문제로 시끄럽다. 지자체 공모가 나기도 전에 기관 운영을 위한 모든 채비를 마치면서다. 인력채용 계획, 사무실 계약,  인테리어 공사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반면, 정작 해당 지자체는 추가 모집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러자 일각에선 장애인단체-지자체간 ‘짬짜미’ 계약 주장이 제기된다.

17일 지역 장애계 등에 따르면, 전 한국장애인부모회 경기도지회 화성지부장 A씨는 최근 경기 화성시 기안동 주변에 지역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로 쓸 사무실을 가계약했다. 계약조건은 보증금 3천만원에 월세 200만원이다.

그의 지부장 재임 기간 중 이뤄진 일이다. A씨는 2015~2024년 3차례 연임했으며, 지난 달 31일 임기가 끝났다. 이후 세부 일정까지 이미 세워져 있었다. 시가 관련사업 참가 공고를 내기도 전이다.

본지가 입수한 A씨의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센터 사업 계획서를 보면, 시의 사업공고 및 신청접수 기간이 2024년 4월23일~5월12일로 돼 있다. 또, 사무실 가계약은 3월15일, 잔금 지불 및 본계약은 4월15일로 적혀 있다. 먼저, 가계약금 100만원을 내고, 한 달 뒤 잔금 2천900만원을 치르는 일정이다. 사무실 계약 후엔 인테리어 공사 계획까지 잡았다. 기간은 본계약 직후인 4월 15~30일이다. 공사 후 5월 1~5일엔 컴퓨터, 사무용품 등 집기를 들이기로 했다.

자세한 인력채용 일정도 포함됐다. 5월 1~14일 신청접수 받고, 이틀 뒤인 16일 면접 후 센터장을 정한다고 돼 있다. 센터장 채용 결과는 같은 달 21일 시에 보고한다. 지원인력 채용계획도 있다. 사회복지사, 미술·체육 특기자 각 1명 등 모두 3명이다. 서류접수 기간은 5월20일~6월2일이며, 면접과 지자체 보고는 각각 6월 5일과 10일로 돼 있다. 이들 지원인력의 현장실습도 빼놓지 않았다. 시의 공모결과 발표 후 6월 17~19일로 잡았다.

하지만, 시는 이런 공모사업 준비에 되레 황당해 했다. 시도 모르는 사업을 민간이 미리 알고 채비하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시 장애인복지과 관계자는 “도대체 시가 내지도 않은 사업공고를 어디서 누구에게서 듣고 사무실부터 덜컥 계약하고 준비했는 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선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 추가지정 공고 계획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선 두 기관간 유착 의혹이 나온다. 한 장애인 활동가는 “시에선 기관 모집공고도 내지 않았는데 마치 시로부터 기관 선정을 약속받은 것처럼 지회장 임기 끝나는 시점에 맞춰 주간활동센터 개소를 준비한 것만 봐도 당장 짬짜미 계약이 강하게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B씨도 “지회장 임기를 마친 뒤 스스로 주간활동센터 센터장이 될 것을 염두에 둔 게 아니고선 사무실 계약 등 세부계획까지 세울 수 없었을 것”이라며 “발달장애인 주간활동서비스 제공기관을 단순한 돈벌이나 개인 치부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싸구려 인식이 우리 사회에서 하루 빨리 근절됐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A씨 입장을 확인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10여 차례 대면 및 전화 통화 모두 응답하지 않았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www.socialfocus.co.kr) 

0 Comments
제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