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고의 노력으로 장고협 개혁ㆍ쇄신 이끌 것”
신임 이건휘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회장 인터뷰
신임 이건휘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 회장 ⓒ소셜포커스
[소셜포커스 윤현민 기자] =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장애인 일자리’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장고협)가 지향하는 궁극의 목표다. 그 결정체는 ‘일을 통해 행복하고 함께 잘 사는 사회’다. 공동체 일원으로서 장애인의 완전한 사회참여를 말한다.
지난 16일 취임한 이건휘 장고협 신임 회장도 역점사항으로 꼽았다. 그는 “장애인에게 최고, 최상의 복지는 일자리”라고 힘줘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저없이 장애인 취업지원 첨병 역할을 자처했다. 이건휘 회장은 “협회 행정과 조직 운영에 얽매여 단편적인 접근에 그칠 게 아니라, 장고협 설립취지이자 본령이기도 한 장애인의 안정적 고용에 집중해야 할 때”라며 “가장 선두에 서서 현실적으로 체감할 장애인취업 지원과 직업재활을 위해 치열한 고민과 선제적 실천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현장에 직접 뛰어들어 고용을 선도하는 방안까지 내놨다. 장고협이 손수 장애인 생산품 공장을 짓고 운영하는 식이다. 이 회장은 “필요에 따라 여기(장고협)에서 사업장을 차려 장애인을 직접 고용해 운영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편법이나 형식상 하지 말고 정말 생산품을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설립해 장애인을 채용하면 민간 장애인 고용시장에도 여러 시너지 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 때 속도조절은 일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협회 사무실 운영비를 걱정하며 재정 형편부터 고민하는 건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는 장애인 복지의 시대 흐름에 맞지 않다”며 “당장 장애인 생산품 공장 설립·운영을 통한 직접 고용이 어렵다면, 장애인 고용과 공장 설립 사이에서 연계 고용이 이뤄지도록 중간 매개역할을 하는 등 단계적 접근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목적사업 정비 필요성도 함께 짚었다. 단순한 유통·매매를 철저히 배격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장고협은 첫 째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을 해야 하고, 둘째는 장애인들이 만든 생산품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판매해야 하는 거지 이들 공공기관에게 마치 물건 팔러가서 무조건 갖다 쓰라는 식으로 접근하는 건 절대 안될 일”이라며 “장애인편의시설 중심의 BF(무장애, Barrier Free)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유통사업은 협회 이미지만 훼손하기때문에 폐지해 본격적인 군살빼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를 전후한 사회환경 변화 적응 필요성도 언급했다. 특히,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대응한 현실적 고뇌를 드러냈다. 그는 “코로나19를 계기로 불과 몇 년 새 장애인들 취업 문제도 완전히 패턴이 바뀌었다. 지금쯤 새로운 변화에 대응하고, 해법이 될 만한 대안을 이미 활성화시켜야 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일부 노력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이제부터라도 현실 적응에 필요한 원초적이고 근본적인 고민을 하고, 뼈를 깍는 노력으로 조직을 쇄신하고 개혁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 일환으로 올해 장고협 3대 추진목표를 제시했다. 조직 내실화,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 성공개최, 목적사업 정비 등 3가지다. 이를 조직 쇄신 근간으로 삼아 위상 정립에 나선다는 포부다.
이 회장은 “먼저 회장 관용차부터 없애는 걸 시작으로 조직의 군살 빼기에 나서는 것은 물론, 충남지체장애인협회장을 35년간 역임하면서 지방장애인기능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국대회도 만반의 준비를 갖춰 한 치 모자람 없이 잘 치러내는데 매진하겠다”며 “장고협 설립취지에 맞게 목적사업도 전면 재정비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장애인 일자리를 통한 완전한 사회참여와 자립이 성취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