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차별하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시각장애인 차별하는 모바일 뱅킹 서비스
국내 대표 은행 9곳 中 4곳 서비스 이용 어려워
시각장애인들이 국내 주요 은행의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 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회장 최동익) 부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는 9월 KB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은행,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시티은행, 신한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국내 대표 은행 9곳을 대상으로 시각장애인의 모바일 뱅킹 서비스 실태 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사는 모바일 뱅킹의 주요 서비스인 로그인, 거래내역 조회, 계좌이체, 공인인증서 설치, 이벤트 정보 확인 등 5개 서비스에 걸쳐 이루어졌다.
그 결과 5개 서비스 중 단 하나의 서비스도 이용할 수 없는 은행이 기업은행, 농협은행, 외환은행, 우리은행 등 4곳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농협은행과 외환은행, 우리은행은 시각장애인 메뉴조차 인지할 수 없었다.
기업은행은 보안 키패드를 별도로 제공하고 있으나 키패드가 음성인식기능으로 인지되지 않아 로그인이 필요한 회원 서비스는 전혀 이용할 수 없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은 5개 서비스 모두 이용할 수 있었으나 실제 장애인의 사용편의성에 대한 체감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한국웹접근성평가센터 강완식 소장은 “장애인 차별금지법이 시행된지 5년이 지났지만 사이버 공간에서의 소리 없는 차별은 여전히 공공연하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기관들은 시각장애인 고객이 불편함이 없도록 모바일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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