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이용자' 빠진 서울시 건강관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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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이용자' 빠진 서울시 건강관리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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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활동량 측정 손목닥터밴드 휠체어모드 없어
시, "사업설계 당시 휠체어 장애인 미처 고려 못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소셜포커스 방준호 기자] = 서울시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장애 감수성 불감 등 부실설계 논란이다. 이 사업대상에 휠체어 이용자가 빠지면서다. 시는 뒤늦게 잘못을 인정하면서도 후속조치에는 미적댔다. 이에 일각에선 탁상행정, 장애인 차별 등 비판이 잇따른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21년 11월 46억7천500만원을 들여 서울형 스마트헬스케어의 일환으로 '손목닥터9988'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통합 서비스 제공 차원이다. 시는 시민 자기 주도 건강관리 능력 향상과 건강증진 도모를 기대했다. 

사업대상은 만 20~64세 서울시민이며, 현재 누적 참여자는 110만명 정도다. 스마트폰 앱이나 개인 스마트워치로 걸음 수를 재 포인트를 지급한다. 각자 활동량에 따라 1인당 최대 10만 포인트를 받는다. 하루 8천보 이상 걸으면 200포인트, 건강 퀴즈에 참여할 경우 100포인트를 준다. 포인트는 서울페이머니(1포인트=1원)로 바꿔 병원이나 약국, 편의점 등 주변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쓸 수 있다.

그러나, 휠체어 이용자에겐 ‘그림의 떡’이다. 포인트 적립을 위한 신체활동 측정을 걸음 수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걷기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를 배제했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걷기 말고 다른 측정 방법도 있다. 운동으로 1일 200㎉를 소비하면 된다. 하지만, 시가 제공하는 밴드는 휠체어 이용자의 운동량을 잴 수 없다. 걷는 것과 운동량 모두 마찬가지다. 휠체어 모드가 있는 시중 제품과는 딴 판이다. 다만, 시 밴드 가격보다 6~8배 비싸다. 

또, 시는 흡연자, 고위험 음주자 등 유병률이 높은 사람에게 효과적이라 강조했다. 실제 보건복지부 ‘2023 장애인실태조사’를 보면, 장애인 만성질환 유병률은 84.8%로 비장애인 36.2%에 비해 2배 이상 높다. 그러나, 유병률이 높은 장애인은 해당사업 대상에서 빠졌다.

그러자 당장 장애계 일각에선 장애인 차별 지적이 제기된다. 한국척수장애인협회 관계자는 “우리 협회 회원의 경우, 휠체어 이용자가 80%인데, 이 분들은 손목닥터9988 사업 아예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척수장애인의 경우 스스로 건강관리를 할 수 없는 분들도 있다. 이 분들을 위한 헬스케어 프로그램을 개발해 당초 사업취지에 맞게 모든 시민이 차별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짚었다.

이에 해당 지자체는 뒤늦게 사업설계 미흡을 인정했다. 하지만, 휠체어 모드 추가 등 보완책엔 한 발 뺐다. 시 스마트건강정책팀 관계자는 “처음 사업 설계할 때 걷기 기반 서비스를 구상했고, 걷지 못하는 휠체어 이용자나 장애인까지 고려하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사업 대상 확대와 서비스 개편을 고려하고, 휠체어 이용자에 운동량을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맞섰다.

출처 : 소셜포커스(SocialFocus)(http://www.social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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