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 팔려가 강제노역 당한 장애인
외딴섬 팔려가 강제노역 당한 장애인
수년간 고된 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다 극적 구출
외딴섬으로 팔려가 강제노역을 당한 장애인 2명이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서울구로경찰서(서장 이훈)는 염전 인부로 팔려간 지적장애인 채 모씨(남, 48세)와 시각장애인 김 모씨(남, 40세)를 가족의 품으로 돌려보냈다고 2월 5일 밝혔다.
채 씨는 2008년 목포시 직업소개소 직원 고 모씨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전남 신안군 섬에 있는 홍 모씨(남, 28세)의 염전으로 팔려가게 됐다.
채 씨는 5년 2개월 동안 하루 5시간의 수면도 취하지 못한채 염전 일 뿐만 아니라 벼농사, 논농사, 집짓기 등 홍 씨의 집안일 까지 했지만 월급을 받지 못했다.
김 씨 역시 2012년 서울 영등포역 등지에서 노숙을 하다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이 모씨의 말에 속아 채 씨가 있는 염전으로 팔려가게 됐고 1년 6개월 동안 일하며 월급 한 푼 받지 못했다.
경찰 조사 결과 염전업주 홍 씨는 채 씨와 김 씨에게 지속적인 폭행까지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채 씨는 염전에서 일하다 발목뼈가 골절되는 사고를 당하고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일을 계속 해야 했고 아직까지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고된 노동과 폭행에 시달리던 채 씨와 김 씨는 세 차례에 걸쳐 탈출을 시도했지만 섬 주민에게 발각돼 홍 씨에게 다시 붙잡혔고 홍 씨의 협박에 탈출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김 씨가 홍 씨의 눈을 피해 어머니에게 섬에 팔려와 도망갈 수 없으니 구출해 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신고를 받은 경찰이 수사에 착수, 채 씨와 김 씨를 구출했다.
김 씨는 어머니와 함께 귀가했고 채 씨는 서울 영등포에 있는 한 쉼터에서 지내게 됐다. 염전업주 홍 씨와 직업소개업자 고 씨와 이 씨는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관계자는 “먹여주고 재워준다는 말에 속아 팔려간 뒤 노동착취를 당하며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이 더 있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며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외딴섬 등 취약지역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에 대한 전수조사가 실시되도록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피해자의 대부분은 장애인이나 노숙자로 작업장에서 벗어나거나 신고할 수 없도록 감시와 통제를 받고 있기 때문에 이를 알고 있거나 목격한 경우 즉시 관계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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